나의 농촌이야기 수기공모전 (대학.일반부)금상 입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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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향나루 작성일09-12-18 20:57 조회16,069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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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근학 등록일 2009-11-19 [19:23] 조회수 64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공모한 제 6회 나의 농어촌 이야기 수기공모전에서
대학.일반부 금상의 영예를 안게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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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회 나의 농어촌 이야기 수기공모전 수상작 명단
대학.일반부-
금상(장관상)
최근학 역경을 딛고 일궈낸 푸른 꿈 (충남 서산)
은상(사장상)
김시영 타샤 튜더를 위하여
강석윤 괜찮여!
김정님 산중한담
동상(협회장상)
최미정 전원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행복
성욱 14년차 귀농인의 농촌 적응기
박명식 자라도에서의 새로운 삶
최소영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가기를
장상규 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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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역경을 딛고 일궈낸 푸른 꿈
충남 서산시 대산읍 기은리 459-1
최 근 학
내가 귀농을 한 것은 올해가 28년차로서 1982년 1월 이었다.
군에서 하사관으로 복무하다가 어릴 적부터 동경해왔던 농촌에서의 푸른 꿈을 펼쳐보려고 8년간의
군 생활을 청산하고 전역하여 고향 공주와는 좀 거리가 떨어진 이곳 서산 땅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아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귀농은 했지만 오랜 군 생활만을 해온 탓 때문이었던지 세상물정을 몰라
수차례의 시행착오로 시련은 시작 되었다.
한우사육사업 실패, 낙농사업 실패, 교통사고, 영농조합사업 실패 등으로 온갖 시련과 역경 속에서
도한발작도 물러서지 않고 앞만 보고 미래의 푸른 꿈을 펼쳐 나오며 평온을 찾을 쯤 이었는데 하늘은
시샘이라도 한 듯 나를 그대로 놓아두지를 않았다.
2001년 1월 7일은 나의 생애에 결코 잊혀 질 수 없는 날로서 그야말로 상상하기 조차 싫은 최악의 시
련의 날로 기억되고 있다.
그날은 꼭두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35㎝가 넘는 기습폭설로 내가 경영해오던 3,200평의 비닐하우스
가 몽땅 쓰러져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었던 날이었기 때문이다.
충남 서해안을 휩쓸고 간 이날의 폭설은 나의 자그마한 희망마저 빼앗아가고 말았다.
그로 인하여 한때 수개월 동안 방황을 하게 되었고 술과 담배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이 몸은 망가 질
대로 망가져 강한 스트레스로 인한 부분탈모증이 오는가 싶더니 급기야 온 몸의 반쪽이 마비가 되어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상황까지 맞게 되었다.
나는 못다 한 일들이 너무나도 많이 남았는데 내 인생은 이대로 끝나는 구나라는 망연자실감에 빠져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내렸다.
나는 난생 처음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으며 담당 의사의 말처럼 기적적으로 빠른 회복과 함께 정상인으
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남은 생을 허망하게 이대로 마무리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세 되었다.
무엇인가 도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이용한 새로운 발상의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차별화된 농
산물 상품을 개발하여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인터넷을 활용한 전자상거래와 연계시켜 나갈 수만 있다
면 충분한 비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나는 병원에서 퇴원을 하자마자 하우스를 복구하는데 최선을 다하였고 수차례의 실패를 거듭하면서
도심아파트 베란다 형 채소밭을 상품화 하는데 성공하여 특허까지 받게 되었다.
그 후 나는 농림수산정보센터에서 전문정보화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중고 컴퓨터를 구입하여 밤을
지새우며 인터넷에 관련한 내용들을 열심히 익혀나갔다.
2002년 베란다 채소밭 상품을 중심으로 한 홍보용 홈페이지를 구축하게 되었으나 홈페이지 개설 후
2년이 다 되도록 상품판매는 커녕 방문자수도 하루 한 두 명에 불과했다.
그래서 나는 기존의 홍보용 홈페이지를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과감하게 폐기를 결정한
후 2004년 5월 전문 홈페이지 제작업체에 의뢰하여 쇼핑몰 위주의 홈페이지로 새롭게 단장을 하였다.
그리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5년여 동안 저 농약재배로 인증 받아 재배해오던 토마토를 주
상품으로 전환하고 무 농약재배 친환경농산물로 한단계 높혀 인증을 받아 차별화를 해 나갔다.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천적을 이용하여 해충을
방제하고 친환경 유기농자재로 등록된 미생물제제들을 이용해 병해를 방제하며 홀몬제 대신 수정 벌
을 방사해 자연수정을 시켜 나갔다.
전자상거래에서는 아무리 무 농약 또는 유기 농산물일지라도 토마토 특성상 맛이 없으면 고객들은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 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터라 당도 위주의 토마토를 재배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충청남도 지사추천 농특산물 지정도 받고 서산시 농특산물 상표사용승인도 받았으며 농산물품
질관리원을 통해 농산물 이력추적 등록까지 마침으로서 명실 공히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당도 높은 고품
질의 친환경 명품농산물로 탄생하여 “고향나루”라는 자체 브랜드로 변화시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 해나
왔다. 여기에 기존상품 베란다 채소밭 상품도 엽채류 위주 상품에서 돌나물, 부추, 머위 등으로 사계절
상품으로 등장시켰고 고추, 마늘, 단호박 천일염 등 마을에서 생산하는 농산물들도 함께 입점 시켜 상품
의 다양화를 이루어 나갔다.
이렇게 쇼핑몰 홈페이지도 다시 만들고 소비자들의 요구 조건에 맞는 상품을 갖춘 후에는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는데 열중 하였다.
나는 농산물 상품도 공산품이나 같다는 생각에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모든 농산물박스에 미니 홍보물 전
단지를 만들어 넣어 출하하기로 하고 실행에 옮겼다.
소비자들이 상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포장 박스는 버리되 미니홍보전단지는 보관했다가 다시 연락을 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 후 실제로 일반 도매시장 출하상품은 물론 옥션이나 G마켓에서 판매된 고객들까지도 홍보전단지를
보관하였다가 직접 전화를 걸거나 쇼핑몰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와 주문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졌다.
올해가 벌써 쇼핑몰 홈페이지를 개설한지가 5년차로 접어들었다.
전자상거래 매출액도 5년 전인 2004년도 첫해에는 380만원이었던 것이 2005년 760만원, 2006년 1800만
원, 2007년 3720만원, 2008년 4200만원, 올해는 9월 말 현재 4700만원의 매출액으로 급신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거래액은 년 총매출액의 43%를 전자상거래로 달성했고 올해는 년 말까지 예상매출액 65백만원
은 무난할 것으로 보여 60% 이상의 전자상거래 매출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어 매년 해가 거듭 될
수록 괄목할만한 성장이 되고 있음을 입증 해주고 있다.
이렇게 전자상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동안 나는 또 다른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2001년 한해의 혹독한 시련을 극복하자마자 2002년 초부터 마을 이장 직을 맡게 되었다. 대규모 하우스
농사로 인하여 도저히 마을 이장 임무를 감당해나가지 못 할 것 같아 그동안 마을 어르신들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매번 고사 해 나왔으나 이번만은 너무도 단호한 당부에 부딛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고심고심 끝에 하는 수 없이 마을이장을 맡게 되었다.
이장 직을 맡던 첫해 나는 먼저 마을에 규약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옛 지명을 상기시켜 기은곶마을회를
조직하여 마을회 정관을 만들어 마을총회에서 제정하였다.
주먹구구식의 마을 운영을 규정 범위 내에서 효과적으로 운영해 나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기 때문 이
었다.
그리고 정월 열나흘날 밤에 단출하게 지내오던 장승제를 지역민속축제로 승화시켜 나가는 일이었다.
시청과 문화원 등을 다니며 마을 유래를 찾아보니 우리 마을에서는 약 250여 년 전 부터 마을의 당제라
는 산봉우리에는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고 산제터라 불려왔던 수백년된 팽나무 밑에서는 마
을에서 가장장수하신 할머니가 마을의 평안과 가가호호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제를 올린 후 농악놀이를
하며 흥겹게 마을잔치를 벌여왔다는 전례를 이어받기 위하여 서기 1948년 용대기를 만들어 농악을 재현
하고 장승을 세워 매년 정월 열 나흘날 장승제를 지내왔다는 유래를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마을 이장을 맡았을 때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 1벌만 있었고 마을의 2반 주민들만
주축이 되어 정월 열 나흩날 밤 소리 소문 없이 장승제를 지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민속유래를 이대로 사장시켜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사업계획 안을 만들어 부락 개발위원
회를 열어서 마을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정월 대보름맞이 지역 민속축제로 추진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축제 행사 프로그램도 볏가릿대세우기와 풍물단지신밟기, 장승옮겨가기 행위시연, 장승제례, 달집태우기
등 다양하게 마련하여 지역주민들이 함께 흥겨운 대보름맞이 민속축제로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900여세대가 살고 있는 우리 마을에 위치한 LG화학 사원아파트 주변에 볏가릿대를 세우고 대보름맞이
달집태우기 행사를 하는 것은 아파트 주민들을 축제에 동참시켜서 원주민들과의 화합을 이루어 내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었다.
이렇게 열심히 임무 수행을 해 나오다 보니 2005년도에는 우수 마을로 선정되어 표창장과 1천만원의 마
을사업비를 받기도 허였다. 4년간 2년 임기 2번의 마을 이장 직책을 물러난 후에도 나는 주민들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어 마을 새마을지도자 직책을 또 맡게 되었다.
현 후임 이장과는 유일하게 동갑내기로서 호흡을 맞춰가며 마을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해 나오는
동안 인천 연수구 연수1동 주민자치 위원회와의 도, 농 교류를 위한 자매결연을 체결 하였고 자매결연
체결 후 매년 수차례씩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 직거래를 비롯하여 연수동 관내 어린이들의 농촌체험
활동과 우리 마을에서의 워크샵 개최 및 쌍방 지역의 각종 축제행사 참여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펼쳐
나오고 있다.
연수1동 관내 초등학생들의 농촌체험행사를 연례행사로 치르고 있는데 내가 경영하는 토마토 농장에서
방울토마토 수확체험에 이어 고구마심기 및 마늘 및 양파수확과 천일염 체험 등의 체험교류활동이 이
어졌다.
이렇게 직거래와 한아름채소밭 (www.chaesobat.co.kr) 의 쇼핑몰 홈페이지를 운영해 나오면서 나는
지난해 농림부 주관의 전국 홈페이지 경진대회에서 1차 농산물 위주의 홈페이지로서는 유일하게 2년 연
속 장려상 수상과 지난해 개최되었던 제1회 충청남도 사이버농업인 정보화대회에서 최우수상의 영광을
차지했으며 직거래를 해오면서 애로사항으로 남았던 농산물 소포장을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 3천만원
보조 사업으로 농산물 소포장 시범사업까지 마을에 유치하는 쾌거도 이루었다.
또한 직거래를 지속하다보니 전화주문과 쇼핑몰 주문으로 이어져 갈수록 도,농 교류활동은 활발해져
가고 있다.
그리고 “서산기은곶마을”이라는 다음 커뮤니티의 충남 e-고향카페도 내가 마을 운영자로 지정되어 한
아름채소밭 쇼핑몰 홈페이지를 비롯한 다음 블로그 고향나루와 한아름채소밭 카페도 함께 운영해 나가
며 인터넷 활동을 활발히 해 나가고 있다.
대통령께서 농산물도 1차산업에서 2, 3차 산업으로 가야만 부가가치를 높힐 수 있다고 강조 하신바와
같이 앞으로 우리농업도 변화를 해 나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데 공감하여 내가 주 작목으로 재배하
고 있는 토마토를 이용해 무엇을 어떻게 미래를 설계 해 나가야 할 것인가를 골몰하다가 나는 결국 국민
건강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토마토 죽 상품을 개발하여 두 번째 특허를 받아내어 내년부터 상품화를 목표
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나는 이렇게 험난한 시련과 역경속에서도 이 한 몸 던져 푸른 꿈을 향한 도전에 열정을 쏟아 오다보니
2002년에는 내 생애에 가장 기억에 남을 정부가 수여하는 산업포장을 받았고 세계농업기술상, 충남농어
촌발전대상 본상대상, 서산시민대상 등을 비롯한 농업 관련한 수상 75회와 군 관련 표창 9회를 포함해
총 84회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내가 일궈낸 오늘날까지 쌓아온 사례는 전국 각지에서 농장견학으로 이어지고 있고 공주대학교를 비롯
한 농협교육원 및 농협, 농업기술센터, 작목반 등에서 초청강의가 이어지는 등 내가 이룬 기술과 업적들
을 많은 농업인들게 전파하는 데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선도농업인으로서의 위상을 높 혀 국내 제일의 농업인으로 우뚝 설 것이며 자매결연지역의 농
산물 직거래 및 도농교류 활성화사업과 마을 내 아파트 주민들과 화합차원의 교류 사업으로 농산물 직거
래를 연계시켜 농업의 위기 속에 직면하고 있는 나를 비롯한 마을주민들의 농가소득을 끌어 올리는데 일
조해 나가고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을 다짐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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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im님의 댓글
sikim 작성일
밤에 님의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수기를 읽어보았습니다.
안그래도 홈페이지 방문할때마다 참 잘꾸몄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런노력이 있었군여
밤낮으로 연구하여 이런좋은 먹거리를 제공하시여 소비자로써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업번창하시고 건강하십시요.
고향나루님의 댓글
고향나루 작성일
농촌에서 정착하려면 정직하게 살겠다는 각오가 없으면 쉽게 포기하기 쉽상입니다.
농사를 쉽게 생각하는 사람 또한 실패는 불보듯 뻔하지요.
주변에 귀농인 한사람이 너무 큰 꿈을 그리며 투자한지 2년만에 실패하고 다시 도시로 간 사람을 보았어요.
그분도 농사를 너무 쉽게 생각했었던 사람이었지요.
응원 감사합니다.